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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Littlest Things

[생각] 중독은 약이 문제일까, 사회가 문제일까?

얼마전 흥미로운 논문하나를 읽었다.


통칭 'Rat Park' 라고 불리는, Bruce K. Alexander 교수와 그 공저자들이


1980년 12월에 Psychopharmacology 에 발표한 한 논문이 바로 그 것이다.

(논문의 자세한 내용은 'Rat Park' 클릭)




간략 요약을 하자면,


이 논문에선 2가지 실험을 하였는데,


같은 실험실에서 쥐를 대상으로 철창에 쥐들을 독립적으로 가둬둔 쥐와


Rat Park를 조성하고 상호 소통이 원활하도록 Rat Park에 공동으로 넣어둔


2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진행하였다.


첫 Phase에선 단물과 Quinine이 함유된 쓴 맛을 첨가한 단물을 제공하였다.


첫 Phase의 모든 쥐들은 쓴 맛나는 물을 기피함을 파악하고


두번째 Phase에선 Quinine 대신 몰핀을 첨가하고,


단계가 진행될수록 몰핀의 양을 줄이고 단맛을 늘리면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대부분의 철창 쥐들은 Rat Park 그룹보다 훨씬 빨리 몰핀이 함유된 물을 선택하고


마지막에는 거의  목숨을 잃는 정도의 중독으로 스스로 망가져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Rat Park 쥐들은 단맛이 증가할 때 몰핀을 선택하는 쥐들이 있긴 하지만


단 맛이 계속 증가하여도 몰핀을 함유한 물을 선택하는 정도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마지막 Phase의 0.15mg MhCl는 증가하였다. 아마도 단맛이 매우 강하고 몰핀의 양이 적어서 일 것으로 추정)


물론 이 논문은 후에 비슷한 실험에서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드려지진 않은거 같다.

(Nature나 Science에선 등재를 거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관심을 끈 것은 Rat Park에서의 쥐들의 행동이었다.


과연 Social Fundermental이 잘 되어있는 곳에서 마약남용이 줄어들 것인가를 생각할 때,


외로움과 소통부족을 해결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흔히들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은 개인의 주변상황에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해결하기 힘들 때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 역시 중독보다는 습관이라고 할 정도로 쉽게 손이 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장 쉽게 접하고 처리할 수 있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다른 마약류 보다 관대한 인식도 자리잡고 있지 않나 혼자 생각.)


요즘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외로움과 결핍,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점점 고립되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이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부차적인 문제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글쎄... 지금 대한민국에선 이런덴 관심조차 두지 않는, 돈과 기득권을 위한 사회에서


이런 사회복지수준 향상은 아직 요원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Rat Park를 간단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Stuart Mcmillen의 'Rat Park' 카툰을 소개한다.


(저작권 때문에 풀 커버링은 못하고 몇 컷 정도는 올려도 된다는데 그냥 첫 이미지만 따왔다...

물론 영어다...)


주소는 여기 : http://www.stuartmcmillen.com/comics_en/rat-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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