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7II

APS-C 센서 (크롭센서) 바디 에서 FF (풀프레임) 렌즈 쓰기의 이해

사실 어제 Full Frame 사이즈의 미러리스 카메라 A7II (A7M2, ILCE7-M2) 를 구입해버렸다...

우선 이 카메라에 대한 리뷰는 차차 하기로 하고...


내가 가던 동호회에서 질문이 올라왔길래, 한 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35mm Full Frame (이하 FF) Body 란???


이것을 이해하려면 필름카메라 시절로 올라가야 하지만 너무 글이 길어질 확률이 크므로...

그냥 어렸을 적 일반 필름 카메라에 넣던 코닥이나 후지필름, 그게 35mm 규격의 필름이며

그 규격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가 35mm 필름카메라이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실내촬영용으로 찍는 판형 카메라는 훨씬 필름 사이즈가 크다...)


그러다 코닥에서 디지털 카메라 발매 후에 기술의 발전이 지속되고... 

그로 인해 각 회사에서도 이미징센서 사이즈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외계인 그만 괴롭혀, 이놈들아...)

그리고 마침내 이제 Full Frame 카메라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는 예전에

'35mm 사이즈 필름이 담을 수 있는 한 컷의 사이즈를 다 담을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화소수는 제외...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직접적인 환산비교가 힘들지만

35mm 필름에 담을 수 있는 화소수는 약 6~7천만 화소 정도라고 어느 글에서 찾아본 듯 하다. 정확하진 않다.)



그럼 APS-C 센서란?


Advanced Photo System type-C(이하 크롭센서) 의 약자로

후지필름, 이스트먼 코닥, 캐논, 미놀타, 니콘 등이 공동개발하여 만든 세계표준규격의 사진 시스템이며

C는 Classic 사이즈 대응 (3:2) 규격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미징 센서 사이즈 및 이 규격 렌즈의 사이즈가 더 작기 때문에 받아드리는 정보가 적어

FF 기준으로 환산 시 1.5배 (비율이 회사마다 다 다르다... 소니 기준 1.5배. 앞으로 다 소니 기준으로 언급)

정도를 Zooming한  화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즉 25mm 렌즈를 APS-C에 물렸을 때 얻을 수 있는 화각은 FF 기준 37.5mm 렌즈의 화각과 같다.)


여기서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FF 바디 37.5mm 렌즈 2000만 화소의 결과물에서

가로길이 1.5 세로길이 1.5를 나눈 사이즈으로 컷팅(크롭)하면

크롭바디용 25mm 로 찍은 889만급 화소의 결과물과 비슷진다는 얘기다.

(1.5배 줌이기 때문에 역으로 환산하면 2.25를 나눠줘야 함.

Why? 사진은 '가로 X 세로' 이므로 결과물들을 계산하려면 제곱이 필요함.

혹은  0.444... 만큼을 곱하면 된다. 순환소수 표시가 안되네...)



즉, 그만큼 크롭센서에서는 동등한 조건에서 날려먹는 배경 정보가 많다는 얘기이다.


위의 사진을 보자. 동일한 37.5mm 렌즈로 찍었다고 가정했을 때, 중간에 빨간 선 기준으로

작은 쪽이 크롭센서바디, FF바디로 찍을 땐 저 전체 화면이 찍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미지 센서가 이정도 차이가 난다.)


이렇게 같은 렌즈로 같은 해상도의 결과을 얻으려면 위와 같이 필히 Zooming 이 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아까와 같은 결과물을 크롭바디로 얻고 싶을 땐 25mm 화각의 렌즈를 써야 얻을 수 있다.




그럼 왜 이 규격을 쓰는가? 당연히 단가인데, 센서가 커지면 커질 수록 거의 제곱으로 단가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로 세로를 같이 늘려줘야 하니 제곱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겠지...)

그러므로 보급형에서 중급까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군을 만들 땐

필수적으로 크롭센서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모두 기본 100만원이 넘는 FF바디를 살 수 없는 노릇이니...



그럼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자.


어쨌든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응용하면 APS-C 규격 렌즈를 FF바디에 이용하면 센서에 입력되는 정보가

약 0.44배로 줄어드므로 주변부 광량이 필수적으로 줄어들어 비네팅이 생기게 되고,

비네팅 부분을 잘라내고 결과물을 얻을 시 약 0.44배 화소를 가진 결과물을 얻는다.

비유를 하자면 '100원짜리 동전을 500원 짜리 슬롯에 넣는다'는 느낌일까??


그럼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이 경우에는 크롭센서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마치 500원짜리를 100원짜리로 깍아서 100원 짜리 슬롯에 넣는 거와 동일하니

FF렌즈가 주는 주변부 정보가 날라갈 뿐 결과물은 크롭바디용 렌즈와 동일하게 얻을 수 있다.

(오히려 렌즈의 주변부를 안 쓰기 때문에 선예도 등이 더 좋아진다고 하는 분도 있다. 난 테스트 안해봄...)


다만 크롭센서에서 FF렌즈의 정보를 다 받을 수는 없다.

500원 짜리를 억지로 100원 짜리에 아무리 넣으려해도 100원 짜리 구멍을 넓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데 이는 FF바디로 교체 뿐이 답이 없는...



어쨌든 이 정도 이해하면 FF와 크롭센서, 또 그에 대응하는 렌즈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 23일